구닥다리 자원으로 취급받았던 석탄이 신흥국의 수요 급증에 다시 각광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석탄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석탄 가격이 2년래 최고치로 치솟고 석탄산업 관련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석탄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석탄은 신흥국 전력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에 쓰이며 철강생산을 위한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중국의 석탄 수요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씩 증가해왔고 올해 1~9월 석탄 수입량이 1억6000만t으로 벌써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석탄 순 수출국이었다.
아시아에서 철강생산에 쓰이는 점결탄(coking coal) 수요가 급증하면서 점결탄 현물 가격은 최근 t당 225달러로 2년 전 85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화력발전에 쓰이는 석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석탄가는 지난해 초 대비 65% 급등한 t당 115달러를 기록하며 2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석탄산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M&A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주에만 무려 150억달러(약 17조원)의 M&A 거래가 논의됐다.
미국 월터에너지가 캐나다의 웨스턴석탄을 33억달러에 인수할 것을 밝혔고 영국 투자전문회사 발러는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 2곳의 지분 인수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