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제학]인간의 삶까지 바꿔놓은 '소통의 혁명'

입력 2010-11-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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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진화

▲지난 2004년 하버드생 학생 간 교류사이트로 출발해 6년 만에 전 세계에서 5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늘의 미친 짓!”

최근 네이버가 내보내고 있는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 TV 광고에서 나오는 다소 도발적인 표현이다. ‘미친’이라는 표현은 ‘미투데이 친구’의 준말로, ‘미친짓’이란 미투데이 친구들과 하는 모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동을 뜻한다.

충무로에서는 최근 개봉한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화제다. 이달 개봉작 중 가장 주목받는 이 작품은 기업가치 35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facebook)의 탄생과 그 이면을 그려낸 작품이다. 최연소 억만장자인 하버드생 ‘마크 주커버그’를 둘러싼 실화가 바탕이 됐다.

이 영화가 주목을 받는 건 영화 제목 그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소재로 삼았는 것. 이미 각종 SNS를 만끽 중인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영화 홍보에도 배급사보다 SNS 유저들의 자발적인 힘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SNS는 열풍이 아니라 ‘혁명’= 요즘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의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 시대다. 온라인으로 관계를 맺고 소통하면서 사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관심사만 같으면 성별·나이·혈연·지연 등 전통적인 관계망에서 벗어나 손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소통의 혁명이 시작됐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가입자 5억 명 이상의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지난 2004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생 마크가 만든 폐쇄적인 네트워크가 사용 국가만 211개국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17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이보다 빨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시작됐다. 지난 1999년말 인터넷 커뮤니티의 신기원을 열었던 아이러브스쿨이 효시였다. 아이러브스쿨은 동창 찾기 유행이라는 붐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이후 ‘일촌’ ‘도토리’로 상징되는 인맥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2000만 회원을 자랑하는 싸이월드는 ‘너 요즘 싸이질 하니?’라는 말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보편화된 서비스가 됐다.

지난 2006년 3월 탄생한 작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라는 뜻을 가진 ‘트위터(tweeter)’는 미국 샌 프란시스코 지역 벤처기업의 에반 윌리엄스와 노아 글래스가 고안한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로 140자의 단문을 이용하는 무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다.

트위터는 스마트 폰의 급속한 대중화에 힘입어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 현재 전 세계 이용자 수가 1억3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인터넷 조사기관 매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9월 페이스북 방문자 수는 738만명, 트위터는 865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페이스북의 방문자는 98만명, 트위터는 138만명에 불과했다. 1년만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각각 650%와 528% 성장한 것이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소셜네트워크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이다.

특히, 긍적적인 효과로 사용자 기반이 크면 클수록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증가하는 네트워크 외부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효과와 관련된 부과적인 효과는 사용자 증가로 네트워크 내부 참여자에게 상호작용을 발생시켜 이익을 증대시키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상생효과인 샘이다.

또한 부과적인 비즈니스 효과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된 맞집이 장사가 잘된다든가 신규 발매된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한 ‘2010 인터넷 이용 실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의 65.7%는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는 20대가 가장 많으며 남성과 여성의 이용 비율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용자의 55%는 주1회 이상 업무 외의 개인용도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 1회 이상 이용하는 비율도 25.4%나 됐다.

◇기업에 ‘약’이되는 SNS= 소셜네트워크는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앱은 카카오톡, 엠앤톡(m&talk)과 같은 무료 메신저다.

스마트 폰에서 문자전송은 유료지만 카카오톡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국내 벤처사업가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이달 현재 2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다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제휴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

한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미디어, 온라인 상거래를 합친 형태의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가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많이 모여 구매할수록 더 많은 가격할인과 이벤트를 제공받기 때문에 최근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 소셜 커머스 분야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지난 5월

창업해 창업 6개월만에 총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의 진화와 함께 등장한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알고 있던 이들과의 인맥 관계를 강화시키고, 온라인을 통해 형성된 새로운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는 거대한 의견 수렴집단이 되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는 형태로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문=한국인터넷진흥원 민경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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