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곳 중 1곳은 경쟁사에 인재를 빼앗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254명을 대상으로 “경쟁사에 핵심 인재를 빼앗긴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47.6%가 ‘있다’고 답했다.
핵심 인재의 이탈로 인한 손해로는 ‘업무 공백’(60.3%,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인력충원에 필요한 비용 발생(45.5%) △업무 분위기 흐려짐(44.6%) △직원 사기 저하(41.3%) △직원 연쇄이탈 초래(27.3%) △진행 프로젝트 차질 및 중단(21.5%) △기밀자료 유출(19.8%) 등이 있었다.
핵심 인재를 빼앗긴 후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기업은 92.6%였다. 노력 방법으로는 ‘인센티브제 실시’(42.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조직 내 유대관계 강화’(42%)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복리후생 강화(33.9%) △연봉 인상(33%) △근무환경 변화(33%) △인재관리 시스템 정비(21.4%) △투명한 인사평가 실시(15.2%)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반대로 경쟁사의 인재를 빼앗은 기업은 얼마나 될까? 설문에 응한 기업 중 22%는 ‘스카우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경쟁사 인재를 스카우트한 이유로는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39.3%)가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공백 없이 바로 성과를 낼 수 있어서(32.1%) △전문 지식의 보유자여서(10.7%) △사내에 핵심 인재가 없어서(8.9%)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어서(8.9%)라는 의견이 있었다.
스카우트한 인재의 연봉은 전 직장 대비 평균 10.7%가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6~10%(44.6%) △16~20%(21.4%) △1~5%(10.7%) △11~15%(8.9%) 순이었다.
반면 경쟁사 인재를 스카우트 한 경험이 없는 기업(198개사)은 그 이유로 ‘도의적 차원의 문제라서’(27.8%)를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능력보다는 애사심과 열정이 중요해서(18.7%) △투자 대비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서(11.6%) △사내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을 위해서(10.6%) 등이 이어졌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경쟁사로의 이직은 업무관련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어, 양쪽 회사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이라며 “불가피하게 경쟁사로 이직하게 될 경우, 이전 직장에서의 보안서약 내용을 철저히 준수하는 매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