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업으로 결혼 못하는 ‘이태백’ 급증

입력 2010-11-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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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가속화로 노동인구 확보 비상

불황으로 일본의 청년 실업 급증과 함께 결혼율이 2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부족으로 일본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24세 청년 실업자수는 49만명, 전체의 8%를 기록했다.

이중 학교를 졸업한 후에 한번도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은 12만명으로 전체의 25%에 달했다.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2009년부터 연소득이 대폭 줄면서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이대로 가면 올해 연간 결혼 건수는 1987년 이후 23년 만에 70만쌍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후생노동성은 “젊은 세대에 고용 침체의 악영향이 나오고 있다”며 “예상 외로 청년 고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기는 신흥국의 경제 성장과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최악의 시기는 모면했지만 본격적인 고용 개선으로는 연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취업률은 20~30대의 경우 74.7%. 최근 몇 개월간 다소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가 촉발되기 전인 2008년 2월의 75.4%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고마자와대학의 이이다 야스유키 교수는 “정규직은 해고가 어렵기 때문에 향후 불안을 느끼는 기업들은 채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5~34세의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은 30% 가까이 상승, 시간제나 임시직으로 일하는 ‘프리타’도 2009년에는 178만명으로 6년 만에 증가했다.

취업한 젊은 세대도 실수령액 감소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조사 결과, 지난해 20~30대 대졸 남성의 평균 연소득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478만엔이었다. 이는 3년 연속 마이너스로, 10년 전에 비하면 34만엔 줄어든 수준이다.

실적 부진으로 보너스가 줄거나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종사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젊은 세대의 고용 침체는 결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1년간 결혼 건수는 69만쌍. 이대로 가면 올해는 23년 만에 70만쌍 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돼도 고용 회복이 늦은데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결혼을 미루는 젊은 세대가 늘어난 셈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 등으로 결혼 연령도 늦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0.4세로 10년 전에 비해 1.7세 상승했다.

결혼율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봉 수준 등 근로 상황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20~39세 정규직 남성은 51%가 결혼했지만 같은 연령대의 비정규직 남성은 17%가 결혼에 성공했다.

2005~2008년까지 4년간 결혼한 40세까지의 남성을 결혼 시점의 소득 수준별로 보면, 연소득 100만엔 미만 남성의 결혼율은 8.9%에 불과한 반면 400만~500만엔인 남성은 26.0%가 결혼했다.

젊은 세대의 결혼율이 낮아지면서 출생률이 침체돼 노동인구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수입이 안정되지 않으면 육아 비용 부담이 어려워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는 출생률이 저하하는 요인은 대부분이 저조한 결혼 건수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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