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내주 본격 가동

입력 2010-12-09 11:11 수정 2010-12-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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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규모…금주내 인선 마무리

6개 부서 구성…인사·대관업무는 축소

삼성은 새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들의 유기적 연관 관계를 통한 신사업 추진도 빨라질 전망이다.

9일 삼성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의 내부 인선이 이번 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8일 임원인사를 발표한 만큼 내부 인적 구성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략기획실 기능의 부활(11월 19일)-미래전략실 팀별 수장 임명(12월 3일)-본격 가동(12월 13일)까지 한달이 채 안 걸렸다.

이같이 잰걸음을 내는 데는 미래전략실 주재의 삼성그룹 전략기획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설명에 따르면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복원한 주된 목적은 신수종 사업 추진과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삼성의 내년 사업의 대강을 마련한 전략회의도 다음주에 열릴 전망이다.

미래전략실에는 이번 임원 승진자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490명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이 이뤄진 배경에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선도하겠다”고 표방한 만큼 미래전략실 인선의 주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 관계자는 “이번 승진 임원 중에는 과거 전략기획실 소속이 상당 수 있다”며 “이들 중에서 미래전략실에 배치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 내부에서는 미래전략실에 배치할 인사들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 발표 후 2~3일 안에 이뤄지는 인선인 만큼 이미 과거 실적을 통한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전략실 규모는 100명이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삼성 안팎에서는 옛 전략기획실에 100여명이 근무했다는 점에서 100명 미만으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과거 전략기획실 이미지를 탈피한 데다 컨트롤타워의 장기 부재로 인해 한동안 미흡했던 계열사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충분한 인력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할은 기존 전략기획실이 수행하던 기획·재무·인사·감사·법무·홍보 등의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6개 부서(△전략1팀 △전략2팀 △경영지원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커뮤니케이션팀)로 이뤄진 조직 구성을 통해 이같은 업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인사와 대관업무는 축소될 예정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정부나 주요 관청을 상대하는 대관업무는 규제가 많은 분야나 시기에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과거 대관업무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측면과 함께 최근 정보기술(IT) 분야의 규제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이같은 업무는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는 과거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이후 각 계열사로 권한이 대폭 이양됐다. 과거 전략기획실은 전무급 이상의 승진 인사에 대해선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 이에 “모든 인사는 전략기획실로 통한다”는 말판이 흘러 나왔다. 이런 점에서 미래전략실은 경영자 후보인 전무 인사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와 협의를 가지는 정도로 권한이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의 인선과 함께 금주 내로 계열사 별 조직개편과 인선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제 삼성의 새해 채비는 시동걸기만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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