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바이코리아'를 이어오며 코스피지수 2000선 탈환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외국인. 그렇다면 그들은 2010년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은 올 초부터 21일 현재까지 1년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751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64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기간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68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1555억원을 순매도했음을 감안하면 올 해 증시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6조9200억원), 전기전자(3조4300억원), 화학(3조9300만원)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건설, 운수창고, 통신, 의료정밀 등은 1조원대로 그 규모가 미미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및 스마트폰 호조에 분기별 실적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삼성전자(3조5978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주가는 일년만에 17.1% 상승했다.그 뒤를 이어 현대차(2조356억원), 현대모비스(2조314억원), LG화학(1조6958억원), NHN(1조4809억원), 신세계(8169억원) 등이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하이닉스는 D램 가격 약세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감에 1조3108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에 올 초 2만4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나홀로' 뒷걸음질 치며 오히려 소폭의 내밀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삼성생명(9707억원), 대한항공(5568억원), 삼성전기(4627억원), 한국전력(4004억원), 하나금융지주(347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을 5896억원을 순매수했다. 바이오시밀러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이에 올 초 1만6000원하던 주가는 일년여만에 3만4000원대까지 올라서며 128%나 급등했다. 뒤를 이어 멜파스(11136억원), 다음(969억원), 주성엔지니어링(779억원), OCI머티이얼즈(282억원), 태광(734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반면 태웅은 시장기대에 비해 부진했던 2~3분기 실적과 신규수주 감소가 투심을 억눌러 174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올 초 1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일년여만에 4만6000원대로 50% 이상 급락했다. 뒤를 이어 에스에프에이(556억원), 인터파크(514억원), KH바텍(410억원), 이미지스(339억원), 오미디어홀딩스(239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열풍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1년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은 상반기에 9조4000억원, 하반기에 4조5000억원 등 총 14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주식매수의 주도세력은 양적완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계 자금이었다"면서 "내년에도 최대의 리스크는 유로존이지만 단계적인 미국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미국계 자금 비중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