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저가항공사 국제선 본격 취항…연 매출, 흑자 전환 성공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위기를 겪었던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는 등 기분좋은 한해를 보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흑자 폭을 확대했으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은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올 한해 경기회복과 함께 국제여객 수요도 증가하며 매달 120만명 이상이 국제선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매출이 지난 3분기까지 8조5616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액 10조원도 가볍게 돌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3분기까지 9304억원을 넘어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특히 지난 10월과 11월 국제선 수송실적은 지난해 대비 각각 21%, 14% 증가하며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12월에도 연말과 크리스마스 등 특수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10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아시아나항공도 연 매출 4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고 영업이익도 3분기까지 5320억원을 기록, 연내 7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호실적도 국제여객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 국제선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0만명의 승객 유치에 성공하며 연내 1048만명의 국제선 이용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비상도 눈부시다.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가항공사는 올해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노렸다.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저가항공사 노선은 인기를 구가하며 올해 매출 흑자 기록의 반석이 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79.4% 신장한 15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국제선을 통한 매출이 72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새해에는 국제선 매출 비중이 국내선 매출보다 더 많아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항 초 2~3년 간은 고유가와 고환율,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후발주자의 잇따른 시장진입 등으로 고전했으나 지속적인 노선확대와 기종 단일화,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친 결과 이같은 실적호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진에어도 올해 ‘인천-괌’, ‘인천-클락’, ‘인천-마카오’ 등 국제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내년 초 ‘제주-상하이’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어서 국제선을 통한 매출 비중 확대에 재미를 많이 봤다.
이밖에 지난 7월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에 신규 취항한 이스타항공과 지난 23일 ‘부산-세부’ 노선 신규 취항을 한 에어부산 등도 국제선 취항을 통해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일본, 중국 등 노선 취항과 더불어 최근 잇따른 동남아 노선 신규 취항으로 저가항공사들이 실적 개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내년에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