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가 포르투갈 에너지업체 갈프(Galp) 지분 33%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분 인수를 위해 35억유로(약 5조2000억원)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갈프 지분 인수 소식은 지난 1년간 업계에서 공공연히 퍼졌던 얘기로 페트로브라스는 지분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페트로브라스는 갈프와 함께 에너지 탐사와 채취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페트로브라스가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9월 700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으며 2014년까지 2240억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성명을 통해 브라질은 물론 해외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12월 프랑스 토탈이 보유한 볼리비아 남부 이타우 천연가스 유전 지분 30%를 인수할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리서치기관 데이터모니터의 닐 앳킨슨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갈프 지분 인수는) 핵심 투자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의 갈프 지분 인수와 관련 금액 차이로 인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FT는 갈프가 지분 매도와 관련 47억유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페트로브라스가 제시한 액수에 비해 12억유로가 많은 것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중남미 유력 월간지 아메리카이코노미아가 선정한 라틴아메리카 500대 기업 1위에 선정됐으며 연매출은 1000억달러가 넘는 거대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