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개인과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시아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대형 증권사들이 현지 사업을 서둘러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 비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제거래소연맹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 상하이증시의 시가총액은 10배, 인도 뭄바이 증시의 시가총액은 3배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도쿄증시의 시총은 14%나 줄었다.
일본 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호조인 다른 나라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다이와증권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주식거래 수수료에서 외국주식 비율은 작년 3분기(7~9월)에 40%에 달했고 이 가운데 절반은 아시아 주식이 차지했다.
미즈호증권의 엔도 히로시 부사장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변화하고 있어 일본 주식만 분석해서는 투자자 이탈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 동안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만 주력해오던 일본 대형 증권사들은 뒤늦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부문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최대 증권 그룹인 노무라는 오는 4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식 거래를 10년만에 재개한다. 아시아 거점에 주식의 영업 및 조사 담당자들을 이미 400명이나 배치한 노무라는 2008년 가을의 리먼 브러더스의 부문 인수 이후, 말레이시아와 호주 등지에서 증권거래소 거래 자격을 잇따라 취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작년 가을 주식 분석 파트를 신설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이와증권과 미즈호증권도 아시아 증시의 조사 부문 인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다이와는 작년부터 아시아 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을 시작했고, 현지 채용을 포함해 조사 부문의 인력도 계속 늘려 내년 3월말까지 아시아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를 43% 증가한 100명으로, 조사 종목 수도 75% 증가한 700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들이 선점하고 있는 아시아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기는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노무라, 야마토, 미즈호, 미쓰비시UFJ 등 증권사들은 초기 투자가 회수되지 않아 아시아 부문에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에서는 보수가 높지 않으면 서방권 인재를 채용하기가 어려워 일본 기업들끼리 인재 쟁탈전도 심하다”며 “인건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우수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