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용 제트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현재 제트연료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치솟은 상태.
US에어웨이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항공 3사는 가장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폐지하고 항공료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항공여행시 붙게 되는 유류 할증료 부과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US에어웨이그룹의 데렉 커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수용력을 줄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수 개월내 결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은 여행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여름 동안 풀가동하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치솟기 시작한 유가가 당분간 진정될 조짐이 없자 항공사들이 긴축재정에 돌입할 태세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서 회복 조짐을 보인 영향으로 지난해 유가는 15% 올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제트연료 가격은 27% 급등해 갤런당 2.66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연료비 지출은 당초 예상보다 320억달러(약 35조6500억원) 늘어난 10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커르 CFO는 "올해 연료비가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갤런당 2.76~2.8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항공사들은 높은 항공료에도 불구하고 비싼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 유가가 배럴당 146달러까지 올랐던 2008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부 항공사들은 지난달 국내선 항공료를 3배 인상하기도 했다.
커르 CFO는 "글로벌 항공업계도 유류 할증료 부과로 수익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