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 시위 격화...교민 안전 비상

입력 2011-01-31 06:46 수정 2011-01-3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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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ㆍ관광객 등 긴급 귀국 계획...전세기 투입 검토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한국 교민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6일째 이어지면서 30일(현지시간) 상가 등에 대한 약탈과 파괴, 탈옥 등 치안 공백이 커지자 교민과 주재원들이 잇따라 귀국길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아프리카 지역본부를 임시 폐쇄하고 주재원은 중동지역본부가 있는 두바이로, 가족은 전원 귀국토록 조치했다.

이에 현대차 소속 주재원 9명과 기아차 3명, 모비스 1명은 이날 오후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주재원 가족 36명은 두바이와 바레인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LG전자 현지 법인도 주재원 가족 30명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귀국을 지원키로 했고 삼성전자도 주재원 가족들을 공항 근처 호텔에 투숙해놓은 후 다음달 1일경 귀국시킬 계획이다.

이집트의 교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카이로의 한국 식당들은 영업을 중단했고 시내에 있는 한 한국 식당은 시위대에 한때 점거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교민 중 일부는 여러 가족끼리 한 집에 모여 밤을 지새기도 했다.

관광객들도 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카이로에서 여행업을 하는 한 교민은 “카이로 공항에만 한국인 단체관광객 3팀이 대기하고 있고, 기독교 성지인 시나이산에 2팀, 유적이 많은 룩소르 지역에 여러 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요르단과 이스라엘에서 각각 이집트로 향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다른 일정으로 대체했고 다음달 중순까지 단체 관광객의 이집트 입국을 모두 취소토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의 인문학 과정 교수와 수강생 50여명은 강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최근 이집트를 방문했다가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 61명은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주 이집트 한국 대사관이 교민 안전을 위해 전세기 투입을 정부에 요청하는 등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이집트를 떠나려는 교민의 수가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해온 경찰이 이틀 전부터 치안 유지 활동을 포기해 치안 공백 현상이 발생하는 등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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