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신규분양 등 사업을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 또 진행한 사업도 미분양이 양산되면서 자금회수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건설은 이제 시작일 뿐 처지가 비슷한 건설사들은 시간차이만 있을 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이다”
월드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또다시 암운이 감돌고 있다.
머지않아 월드건설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건설업계에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제2, 제3의 월드건설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는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건설사들이다. 이들은 장기간에 걸친 건설, 부동산 침체로 인해 신규 분양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마련은 물론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것이 유동성 악화와 경영압박 등으로 이어지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경남기업, 신동아건설, 풍림산업 등은 분양실적이 전무하다. 그나마 운이좋은 금호건설, 벽산건설, 우림건설 등도 500~1000가구 정도의 신규분양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크아웃인 S건설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종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시장 상황이 3년째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도 한계가 있어 추가 도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 역시“지금같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대다수 건설사의 경우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워크아웃 졸업이 불가능하다”며 “채권단도 무작정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없어 앞으로 워크아웃중인 두세개 기업 정도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