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개 저축은행이 잇따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당하면서 금융당국의 부실 저축은행 솎아내기가 일단락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옥석가리기가 어느 정도 정리했기 때문에 부실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저축은행 고객들이 더 이상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등 영업정지를 당한 곳들은 이전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많이 언급돼왔다”라며 “지난해초부터 저축은행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문제가 금융권의 이슈로 급부상했는데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예보 공동계정 설치, 크레딧라인 확보 등 부실 정리 차원의 지원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부실 저축은행 정리는 오히려 PF 리스크 해소의 기회”라며 “저축은행 PF 정리를 통해 건설시장 리스크 해소, 건설 시장 회복, 미승인 PF 사업 개시, 저축은행 PF 건전성 개시로 이어지는 순환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PF 부실 문제가 불거진 후 대형 저축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주력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당국이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함에 따라 사태가 빠르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계열 저축은행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저축은행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71%로 2009회계연도 말 0.22%포인트 상승했다.
부산 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수치는 9.11%다. 5개 부산 계열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업계 평균 BIS 비율이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급격한 자산 불리기 경쟁을 자제하면서 자산은 불과 1.8% 느는 데 그쳤지만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은 5.1%나 증가했다.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의 2010회계연도 상반기(2010년 12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51%로 2009회계연도 말보다 0.3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BIS비율은 8.29%로 0.87%포인트 올랐다. 한국저축은행과 계열사 경기저축은행도 BIS비율도 각각 0.11%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반기 결산에서 저축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 법인이기 때문에 반기 중에는 수익성 중심으로 여신을 운용하다가 회계연도 말이 다가오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때문에 반기 결산에서도 건전성이 상승한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저축은행업계는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당국의 부실 저축은행 정리 작업이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BIS 비율이 당국의 권고기준인 5%에 미달하는 저축은행은 도민·우리·새누리·예쓰저축은행 네 곳이다. 도민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증자계획을 내놨고 우리·새누리·예쓰저축은행 세 곳은 부실저축은행으로 지정된 이후 최근에 인수됐거나 인수 대상자을 찾고 있는 저축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