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강국’ KRX가 앞장선다

입력 2011-0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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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국가 시작으로 해외진출지역 다각화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0월 라오스에 세계 최초로 신흥시장과 외국거래소간 합작설립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라오스 거래소 개장식을 가졌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2010년 10월 10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는 한국 증시 역사에 남을 중요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거래소가 최초로 라오스 정부와 합작을 통해 이뤄낸 라오스 증권거래소가 공식 출범한 것.

특히 라오스 거래소는 신흥시장과 외국의 거래소가 합작해 설립한 세계 최초의 성공사례라는 의미가 있으며, 이미 진출한 베트남과 오는 7월로 예상되는 캄보디아까지 개장에 성공하면 인도차이나 반도 3국에 모두 한국형 증권시장을 보급하게 된다.

이처럼 거래소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중심지의 실현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거래소는 “한국형 증시 인프라의 해외보급을 통해 아시아 지역 증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우리 증권업계의 해외진출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럽의 유로넥스트의 합병, 나스닥과 북유럽 통합거래소인 OMX의 합병 등 세계 각국이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의 한 이유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시장 IT 시스템의 해외수출을 통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 지원을 통해 IT인프라 수출시장 육성 및 향후 배당수익, 지분매각 차익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면 아시아증시에서의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고 한국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준비와 국격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앞으로 신흥시장 지원과 증권시장 IT 시스템 수출사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국형 증시 보급을 통해 한국금융의 해외기반을 강화하고, 증권거래소의 특성상 발생하는 지속적인 업그렝드 및 유지보수 관리를 통해 실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춰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국에 한국형 증권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미얀마 증시 개설지원도 검토하는 등 신흥시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증권업계의 해외진출을 위한 첨병 역할도 거래소가 담당키로 했다.

거래소는 “한국형 IT 시스템의 현지보급이 완료되면 한국 증권업의 현지진출이 쉬워진다”며 “증권시장 IT시스템 수출과 신흥시장 지원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T산업의 경우 지속적인 추가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일례로 말레이시아는 이미 수출한 이슬람 금융시스템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넘어 이슬람권 진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상위권 증권시장 진출과 유럽ㆍ남미 증권시장을 포함하는 지역적 다각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IT 시스템 수출지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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