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 파닌은행 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파닌은행의 지분 51%를 보유한 대주주인 파닌파이낸셜과 합작지주사를 설립해 파닌은행을 공동으로 경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파닌파이낸셜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산업은행이 인수하려 했던 파닌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자산기준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은행으로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들을 제외하면 4번째로 큰 은행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됐다는 내용만 들었을 뿐 아직 정확한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닌은행의 인수가 물거품이 되자 금융권에서는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 회장은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천명했지만 정부가 민영화를 앞둔 국책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해 결국 한발 물러섰다.
민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가 어렵게 되자 글로벌투자은행(IB)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려 지난해 태국 시암시티은행도 인수하려다 중도 포기한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 마지막에 심혈을 기울여 인도네시아 파닌은행을 인수하려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며 “민유성 회장이 임기 내 시도했던 M&A가 전부 물거품으로 돌아감에 따라 향후 연임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