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유통업계]⑨제약업계

입력 2011-03-04 11:00 수정 2011-03-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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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新藥 개발… 다국적 제약사와 정면승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국내제약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넓은 시장을 점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기업들은 전체 예산안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수출 분야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각 제약사 마다 대표제품을 내세워 다양한 수출지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 수출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막바지 임상 시험중인 제품들도 있어 조만간 해외진출의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제약사들의 해외진출 배경에는 지난해 각종 규제로 인해 위축된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 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이 수익 증대에 기여를 한다는 업계 분석이 한 몫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LG생명과학과 유한양행, 녹십자등 이다. LG생명과학은 전체 사업 분야 중 수출부분 비중이 40%가 넘을 정도로 국내 제약사중 가장 높다. 올해도 이 회사는 수출 분야 비중을 점차 확대해 매출 증진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수출액은 1443억원으로 전년(1418억원) 대비 1.8%증가했다. 잠정 수출비중도 42.3%로 유한양행(14.3%)와 녹십자(10.4%), JW중외제약(10.4%) 보다 높았다. 올해은 수출액 1500억원대 돌파가 목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이 대부분이므로 수요가 적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에서 시장을 노리는 것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현재 제품들이 여러 나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출액 비중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의 지난해 상위 수출품목은 호흡기관련 항균제(항생제) ‘팩티브 정’과 B형 간염 백신 ‘유박스 B주’, 빈혈 치료제 ‘에스포젠 주’, 소아 성장호르몬 장애 치료제 ‘유트로핀 주’ 등이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수출실적 부진을 겪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주력 품목(원료의약품)의 부진으로 2010년 4분기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해 2010년 연간 수출 물량은 10.4% 감소했다. 또한 뚜렷한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어 올해에도 수출 물량 증가는 10% 초반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증권가는 2010년 유한양행의 수출 부문의 부진으로 유한화학의 실적이 악화됐으나 올해에는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유한화학의 실적도 호전세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전체 매출액과 올해 수출 계획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18일 후에 세부적인 수출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주력분야인 백신제와 혈액제제를 앞세워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는 혈액제제와 함께 주 분야인 백신 수출을 늘리는 데 힘쓸 것”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 심사제도(PQ)를 거쳐 나라별 백신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대 재앙이 도래했던 2009년 연간 5000만 도즈의 독감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화순공장을 준공하고 이 백신의 국산화와 함께 신종플루 백신을 적시에 국내 공급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9년 개발된 ‘지씨플루’는 개발 이듬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기관을 통해 남미로 600만달러(약 67억원) 규모가 수출되며 국제적으로 품질과 안전성,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안에 WHO의 공급참가자격 사전심사(Pre-qualification)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백신의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유럽 지역을 겨냥한 원료의약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에소메졸’(항궤양제)과 ‘아모잘탄’(고혈압치료제)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R&D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신약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이 회사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 14.1%에서 소폭 상승한 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제약은 대표제품인 피로회복제 ‘박카스’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항암제 ‘류코스팀’ 등이 주 수출제품이며 지난해 44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주요 수출처는 인도다.

동아제약은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FDA 임상3상 막바지 단계여서 수출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30여개국에 걸쳐 특허 획득을 마친 상태다.

JW중외제약의 수출은 지주회사인 JW홀딩스가 담당하고 있다. JW홀딩스는 항생제 ‘이미페넴’과 수액제를 주 수출 품목으로 꼽았다. 이 기업은 지난해 의약품 수출분야에서 57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5%정도의 성장을 예상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대표 음료 ‘비타500’과 차류, ‘우황청심원’ 등을 주력 수출 품목으로 내세워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약개발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일양약품은도 수출분야에서 매년 25%의 성장을 목표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양주일양과 통화일양등을 통해 원료의약품 제조 및 생산에 주력하며 현지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상하이일양은 제3국으로의 수출 유통망까지 갖추고 있다.

대웅제약도 올해 신제품 출시와 수출 확대로 10% 이상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수출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지만 각종 제재등으로 위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수익 증대를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필수다. 기존 주력 제품들을 바탕으로 조금씩 해외 유통망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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