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원두커피 1잔에 들어가는 원가가 123원이라고 발표한 지난 8일 서울 창동의 A 커피전문점은 매출이 30%나 줄었다고 합니다. A매장 점주는 평소 미어터지는 매장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것은 오픈하고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관세청 발표로 커피 전문점 매출은 10~30% 정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 전점의 본사는 매출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측은 “관세청의 원가발표와 매출은 상관이 없다”고 했고, 카페티아모 관계자는 “오히려 날씨가 풀려서 매출이 10%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가 커지는 것을 우려해 매출변화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꺼린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관세청 발표이후 소비자들은 커피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가격을 합리화하라는 요구입니다. 원가의 30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분명한 폭리에 해당하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을 더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와중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점주들도 있습니다. 한 커피점주는 커피 한잔의 원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내역에 따르면 재료비, 인건비, 월세, 기타 잡비를 한잔당 분배하면 잔당 이익은 1000원이 조금 안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요구를 철회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나 파리바게뜨, 마노핀 등은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에 비해 절반 가격에 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입니다. 커피 논쟁은 이제 원가논쟁을 넘어 제2의 통큰치킨 사태를 예고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