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겹겹이 쌓인 ‘산’ 넘을 수 있을까

입력 2011-03-21 09:16 수정 2011-03-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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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선거에 모든 것을 걸어야

유시민 전 장관이 ‘당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고 정치권 전면에 재등장했다. 그는 지난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전당대회에 단독 출마해 3060표 중 2969표(97%)를 얻어 당 대표로 당선됐다. 야권 대선 후보군 중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가 정치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당장 정치지형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 유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참여정부 자산이 아닌 오로지 부채만을 승계해 빚을 갚겠다”며 첫 일성을 내뱉었다. 또 연설 도중 ‘故 노무현 대통령’을 열 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노무현 적자(嫡子)임을 내세웠다. 노란 물결로 채워진 이날 행사는 분명 ‘노무현’의 빈자리를 ‘유시민’이 대신했다. 대중적 분출구로까지 자리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친노 진영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정치적 한계는 그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다.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친노 진영 핵심인사들은 끝내 이날 행사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참여당 전당대회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 17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을 했다. 앞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며 그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다.

◇원외정당 및 비토층의 한계= ‘유시민’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나 참여당은 아직 원외정당에 머물러 있다. ‘유시민 사당’이라는 역해석을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힘의 역학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정치의 특성을 감안하면 참여당이 당장 힘 있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유 대표가 안고 있는 비토층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된다. ‘유빠’로 불리는 열성 지지층이 있는 대신 비토층 또한 뚜렷해 표의 확장성에 있어선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상정의 눈물’로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문수 현 지사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음에도 결국 그는 중도층 공략에 실패해 패배하고 말았다. “옳은 말도 싸가지 없게 한다”는 정치권의 관성도 그의 연착륙을 방해할 요소로 꼽힌다.

◇김해 성패가 좌우한다=오는 4.27김해 보선은 그의 향후 행보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역에선 이번 싸움을 ‘유시민 대 김태호’로 규정할 만큼 승리에 대한 그의 목마름은 깊다. 그가 노무현 성지인 이곳에서 승리를 일궈낼 경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지만 자칫 패배할 경우 모든 비난의 화살은 그를 향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거름(불출마)을 딛고 나섰음에도 사수에 실패한다면 유 대표는 정치입문 이래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친노의 분화로 이어질 경우 그의 대중적 지지 근원이 된 친노라는 이름의 해체도 닥칠 수 있다. 그가 김해 선거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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