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등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에다 일본 강진까지 겹치며 유가가 또다시 30개월래 최고를 갈아치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1.47달러(1.4%) 상승한 배럴당 11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11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9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중동 불안에 민감한 브렌트유는 31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런던 ICE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37센트(0.3%) 오른 배럴당 122.6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1일 이래 최고 수준이다.
리비아에서는 반군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던 동부 유전시설이 무아마르 카다피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재확산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지휘하는 서방 연합군은 이날 공습을 재개했다.
일본 도후쿠 미야기현에서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 7.4의 여진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유가 상승이 당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MF는 이날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원유시장이 ‘부족 심화기’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신흥개발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와 공급 증가세 둔화로 인해 이른바 ‘부족 심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경우 2007~2008년의 유가 급등 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80센트 상승한 온스당 1459.3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