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명품업계의 별천지로 떠올랐다.
세계적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의 ‘짝퉁’ 공장의 오명을 벗고 2015년 글로벌 명품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전 세계 명품업체들이 13억 중국 소비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맥킨지는 최근 중국 17개 도시의 1500명 명품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글로벌 명품족으로 떠오른 중국인의 소비패턴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먼저 소득증가와 더불어 중국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명품소비가 고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한창이던 2009년 중국 본토의 명품 매출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640억위안를 기록했다.
연소득 10만~20만위안인 중산층은 중국명품 시장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맥킨지는 1300만 가구에 달하는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명품을 사들이며 2015년께 중산층의 명품 점유율은 22%로 확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입 항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핸드백, 보석, 등 패션잡화 뿐 아니라 스파를 비롯한 각종 럭셔리 웰빙서비스에도 거금을 투자한다.
맥킨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각종 명품서비스를 구입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0%로 제품을 산다는 13%에 비해 높았다.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매장에서 인터넷 해외쇼핑 등으로 확대되면서 명품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3개 이상의 의류 명품브랜드를 안다는 응답자는 2008년 23%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50%를 넘어섰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기대감도 동반 상승했다.
명품의 가격이 제품질과 비교해 합리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 2008년 66%에서 지난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짝퉁보다는 ‘진짜’ 명품을 사려는 소비자도 늘었다.
가짜 명품보석을 구입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1%에서 12%로 줄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명품 애호가는 “첫 월급을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데 썼다”며 “자기 보상을 위한 선물로 짝퉁을 구입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대륙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중소도시로 명품 구매가 확산되고 있다.
산둥성 동부의 칭다오와 장쑤성 남부의 우시와 같은 중소도시의 명품매출은 5년 안에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