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명실공히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SK는 대표적인 내수기업으로 분류됐으나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이미지 탈바꿈에 성공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수출은 26조원을 넘었다.
이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의 지난해 수출실적(21조1701억원)보다 5조원 가량 많은 것으로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수출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최근 5년간 100조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7년 SK로부터 물적분할한 이후 전체 매출대비 수출 비중이 50%를 넘었으며 지난해는 59%에 달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수출 26조1544억원을 기록해 2009년도(21조1644억원)보다 23% 이상 증가했다. 석유사업부문에서만 15조5877억원, 화학사업에서 9조6459억원 어치를 수출하며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정체된 정유 내수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과 일본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으로 고정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데다 휘발유, 경유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의 경질유 제품 수출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 수출 물량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8년 7224만 배럴보다 14% 많은 8258만 배럴에 달했다. 원유 생산량 전체를 수출하고 있는 석유개발사업의 경우도 지난 2009년 연간 일평균 생산량이 4만 배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말 하루 평균 생산량이 7만 배럴을 넘어 일년 만에 70% 이상 증가했다.
SKC, SK케미칼, SK네트웍스 등 다른 계열사도 SK그룹이 수출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일조했다.
SKC는 지난해 총 매출 1조4633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6707억원을 수출로 올렸다. 이 회사의 수출액은 지난 2009년(4926억원)대비 1781억원 늘어났고 총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 증가한 45.83%를 기록했다.
SKC는 이같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 2009년 745억원에서 지난해 168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17%에서 두자리수(11.50%)에 진입했다.
SK네트웍스도 지난해 수출 5조14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조6760억)대비 4683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SK케미칼의 지난해 수출액(4852억)은 2009년에 비해 42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총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36.4%로 40%에 육박하며 수출 강자 이미지를 이어갔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글로벌과 기술(Tech)에 초점을 두고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면서“올해에도 모두 10조5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기술에서 통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을 앞세워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