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뭐길래…"

입력 2011-04-22 11:06 수정 2011-04-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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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들 실적 희비 엇갈려…합종연횡 따라 어제의 동지가 적으로

스마트폰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2년 안에 스마트폰이 연간 5억 대 이상 팔리며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신경전은 물론 특허소송까지 내며 곳곳에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IT대표기업 스마트폰 사업에 따라 실적 ‘희비교차’=세계적인 IT대표기업들의 실적도 스마트폰 사업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애플 버라이즌와이어레스 퀄컴 등 IT 대표기업들은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본격화한 어닝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95% 급증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버라이즌의 아이폰 공급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13% 급증한 1865만대의 아이폰을 팔아치웠다.

무선통신용 반도체칩 생산업체 퀄컴도 스마트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퀄컴은 1분기 순익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메모리칩의 주문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무선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실적도 아이폰을 판매하게 되면서 전망치를 웃돌았다. 버라이즌이 1분기 판매한 아이폰은 220만대에 달했다.

반면 노키아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라는 타이틀마저 애플에 빼앗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은 119억달러로 94억달러를 기록해 노키아를 따돌렸다.

◇스마트폰 시장 후발업체 ‘합종연횡’으로 대항=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또 다른 업계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애플-구글와 경쟁을 예고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노키아는 각각 스마트폰 운영체제,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부문에서 협력하며 ‘합종연횡’에 나섰다. 구글이 태블릿PC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손을 잡은데 이어 세 회사가 연합군을 편성하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접어들 전망이다.

MS가 이미 윈도폰7 진영에 합류한 노키아에 이어 퀄컴을 전략적인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운영체제(OS)=MS', 'CPU=퀄컴', '단말기=노키아'로 이어지는 연합전선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키아는 직접 개발한 OS '심비안'의 몰락으로 부진의 터널에 빠지자 향후 출시할 모든 단말기 OS에 윈도폰7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구글과 엔비디아의 동맹으로 주춤했던 퀄컴으로서는 반격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삼성, LG 등 국내 단말기 업체들도 윈도폰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연합전선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 애플,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한 삼성 견제 나서=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보다 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뛰어든 삼성전자는 지난해 HTC를 제치고, 이젠 애플까지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9년 600만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새 2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특허침해로 애플에 제소된 것에 대해 애플의 예상을 넘어 삼성의 경쟁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은 자칫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송이라는 도박을 감행했다”며 “애플의 제소 목적은 태블릿 시장에서 최대 도전자이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배자격인 삼성을 견제하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특히 삼성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전세계 점유율이 내년 말까지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는 가트너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베끼기 혐의로 제소한 것이 오히려 삼성을 인정해 준 꼴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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