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이미 선점한 ‘카카오톡’을 따라잡기 위해 웹상의 절대 강자인 포털사들이 내놓은 서비스들이 전부 로그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핸드폰 번호 인증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NHN의 ‘네이버톡’,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UC’ 등 포털사들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는 웹에서 회원가입을 한 회원들만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한 모바일메신저 사용자는 “왓츠앱이나 카카오톡은 로그인 할 필요 없이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포털들의 서비스는 로그인을 해야 하니 불편하고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웹상의 서비스와 연동된다지만 회원수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해 9월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인 ‘쿠루쿠루’ 개발사 인투모스의 지분 67%를 인수하고 난 이후 쿠루쿠루 서비스 실행시 다음 포털 아이디로 로그인 하도록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해외 가입자가 100만명 수준이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중동 지역까지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톡과 마이피플 등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사용자 수에서 카카오톡에 크게 밀리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마이피플이 지난 2월 모바일무료전화(mVoip) 기능을 추가하며 공격적 홍보 마케팅을 펼친 이후 가입자수가 350명까지 늘었지만 이도 카카오톡의 가입자수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포털들이 자신들의 사이트 안에 이용자를 가두려는 폐쇄적 정책도 한몫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플하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음에도 네이버와 다음 등이 웹에서의 강점을 끌어오려는 이유는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별 기기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포털들이 자사의 로그인 기반 서비스가 웹과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 뿐 아니라 웹에서의 서비스를 사용자들이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기본적으로 전화번호로 인증하는 방식은 카카오톡과 같지만 포털들의 서비스는 모바일 뿐 아니라 PC 등에서도 이용 가능한 유무선 통합형 서비스다.
예를 들면 네이버톡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와 네이버톡을 연동해 파일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 스마트폰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태블릿PC나 PC 상에서 대화의 방법이 달라져도 이전 메시지가 지워지지 않고 맥락이 연결되는 ‘멀티 디바이스’가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는 태블릿PC나 다른 기기랑 호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네이버톡은 단순한 모바일메신저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기기간 호환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측은 “핸드폰 번호 인증이 훨씬 간편하다는 것을 서비스 기획자들이 모를 리 없다”면서 “하지만 PC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마이피플의 경우 글로벌 보다는 한국 내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