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쉐 샤프디 " "과거·현재 건축물 조화되는 서울 돼야”

입력 2011-05-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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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건축물 형상을 현대에서 고집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전통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설계자인 모세 사프디는 12일 쌍용건설이 서울 프레스센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건축은 주민들의 생활 속에 표정을 줘야 하는 것”이라며 “각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의식을 반영해 고유의 공간과 형태를 만드는 것이 건축의 목표”라고 정의했다.

마리나샌즈베이호텔은 지하 3층∼지상 57층(스카이파크 포함) 3개동 총 2561객실, 연면적이 63빌딩의 약 2배에 가까운 30만2171㎡ 규모로 구성됐다.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각 동이 ‘人’형의 모습으로 3개 건물과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가 올라선 독특한 디자인으로 21세기 싱가포르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특히 이 호텔의 상부층 높이(200m)에 조성한 스카이파크는 현재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설계 당시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프디는 “호텔 설계 과정에서 스카이파크 조성과 관련, 클라이언트의 거절이 심했었다”며 “하지만 오랜 설득을 통해 결국 모두가 만족했고 5년 내에 투자비용을 회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날 사프디는 첫 방한한 서울에 대한 첫 인상과 건축물 설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간 한국에 머물예정인 사프디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설계 당시 때부터 한국에 와보고 싶었다”며 “아들이 한국 여성과 결혼하면서부터 계획했던 방문약속을 이번에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급성장하는 메가시티인 동시에 서울 고유의 독특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라며 “그러나 좁은 길 사이의 혼잡한 교통 문제 해소와 오랫동안 보유한 길거리 문화를 새로운 개발지구에 적용하는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6층의 건축물로 구성됐던 과거와 40~60층의 초고층 시대의 현재 건축물들이 하나로 조화롭게 이뤄지는 도시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프디는 “수백만평방제곱미터의 메가 프로젝트 진행시에도 공원, 가든, 구조물 등 스카이가든 등 고밀도 공간에서도 공공장소 확보가 가능하게끔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모쉐사프디가 설립한 건축사무소는 현재 총 9개의 후보업체들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신축공사에서 설계 수주를 경쟁하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이 과거 동대문이나 남대문을 거쳐야 하는 느낌으로 공항은 그 나라의 관문으로 한국 고유의 냄새가 나게 설계해야 한다”며 “한국만의 고유화와 특색을 갖추면서도 기능성과 편리함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쉐사프디는 1938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1961년 맥길 대학에서 건축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1967 몬트리올 엑스포’에서 사프디의 맥길대학 졸업 당시 논문작품‘해비타트 67’이 주요 전시 테마로 실제 완공됨으로써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아칸소 크리스털 브리지 미국 현대 미술관, 인도 펀잡 국립 시크박물관, 캔사스시티 카우프만 센터 공연장, 워싱턴 미국 평화회관 등 프로젝트의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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