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27일 혼조세를 연출했다.
기업의 실적개선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로 투자심리가 엇갈렸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6.58포인트(0.97%) 떨어진 2709.95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21.60포인트(0.25%) 오른 8810을 기록했다.
오후 4시 5분 현재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3144.90으로 전일 대비 21.20포인트(0.68%) 올랐고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99.60포인트(0.57%) 상승한 2만3097.87을 기록 중이다.
중화권 증시는 이날 추가적인 긴축 정책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중국의 인민은행이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실망스러운 미국의 경제지표도 증시 상승을 억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1.8%로 지난달 미 정부가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했다.
2.1%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치를 밑돌았고 2분기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미국의 경제성장이 더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오후 들어 투자자들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집중하면서 하락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은 상승전환했다.
특히 보석업체 티파니는 지난 1분기 순익이 811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가 예상외로 급증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중국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광산기계 제조업체 차이나 퍼스트 중공업은 2.7% 빠졌고 소매업체 상하이 프렌십 그룹은 소비지출 감소전망에 3.6% 떨어졌다.
페트로 차이나는 정부가 지분을 늘린다는 소식에 0.8% 증가했다.
일본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0.11포인트(0.42%) 하락한 9521.94로, 토픽스지수는 2.18포인트(0.26%) 하락한 824.9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증시는 이날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물가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 지진에 따른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28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성 통계국은 이날 일본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와 일치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0.1%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수출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3.1% 하락했다. 일본전기(NEC)는 1.2% 밀렸다. 닌텐도는 0.9% 떨어졌다. 소니는 3.2% 하락했다.
일본 2위 건설기계업체 히타치건설기계는 올해 순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소식에 1.38% 상승했다. 케이블 공급업체 센슈일렉트릭도 실적 전망에 힘입어 8.49%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