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유로화 등 기타 통화의 약세로 6개월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일 외환보유액이 5월말 기준으로 3050억8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최고치였던 전달의 3072억달러보다 21억2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 이달에는 소폭 줄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는 운용수익은 늘었지만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통화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월과 비교할 때 지난 5월말 달러 대비 유로화는 2.8%, 파운드화는 1.6%, 엔화는 0.5% 각각 절하했다.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3.7%다. 유로화 등 기타 통화는 나머지인 31.3%를 차지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이 줄은 점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로존 재정위기 염려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개입물량이 많지 않았다.
보유액은 구성은 △유가증권 2730억8000만달러(89.5%) △예치금 264억5000만달러(8.7%)△특별인출권(SDR) 35억6000만달러(1.2%) △IMF포지션 19억1000만달러(0.6%) △금 8000만달러(0.03%) 순이다.
4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달에 이어 세계 7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447억달러)이고 이어서 일본(1조1355억달러), 러시아(5240억달러), 대만(3995억달러), 브라질(3281억달러), 인도(3135억달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