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이 올해도 좌절됐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미 두 차례 선진지수 편입이 좌절되면서 시장에서 기대하는 바가 낮아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MSCI 선진지수를 산출하는 모건스탠리측도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발표일 이전부터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며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파이낸셜타임즈의 FTSE, 스탠타드앤푸어스(S&P)의 선진지수, 다우존스지수 등 다른 선진지수에 편입되는 등 국내증시의 선진성은 입증이 된 것"이라며 "MSCI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 이견이 됐던 시장정보 사용에 대한 허용문제를 거래소는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한 쪽이 주장을 접지 않는다면 선진지수 편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MSCI 선진지수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사례를 감안할 때 오히려 올해 포함되지 않은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마저 감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MSCI 선진지수 편입시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기에 유리하다는 이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유치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최대 25조원이 유입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내에 투자된 신흥시장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MSCI 선진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주요 운용 기준으로 활용되며, 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사는 이 날 '2011 리뷰'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대만은 내년에 재심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