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확정] 정치 · 재계 · 스포츠계 모두의 승리

입력 2011-07-07 00:59 수정 2011-07-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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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38만㎞, 박용성 51만㎞, 이건희 21만㎞ '강행군' ...김연아·강광배·전이경 등 활약 두드러져

이번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도민과 유치위원회, 대한체육회, 스포츠스타 뿐 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모두 일등공신이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이같이 치열한 유치경쟁에 선봉에 선 것은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이건희 IOC 위원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항공사를 경영하는 조양호 위원장은 2009년 9월 유치위가 공식 출범한 뒤 이번 더반 IOC 총회까지 모두 22차례의 국제 대회 및 행사에 참석해 평창을 알렸다. 조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유치 목적으로 비행기로 이동한 거리는 38만8천455㎞에 달한다. 지구를 거의 열 바퀴 돈 셈이다.

2009년 2월부터 대한체육회를 이끈 박용성 회장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과거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IOC 위원을 지내며 쌓았던 인맥을 활용하고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는 모든 국제행사를 돌면서 IOC 위원의 90% 이상을 만났다. 유치 지원활동을 위해 올해 18만4천300여㎞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총 51만300여㎞를 비행했다. 올해 90일을 합쳐 총 272일을 국외에서 머물렀다.

이건희 위원은 작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이번 더반 IOC 총회까지 약 1년 반 동안 11차례에 거쳐 170일 동안 국외 출장(총 이동거리 약 21만㎞)을 다니며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 선수위원은 주로 동료 선수위원들을 '맨투맨' 방식으로 공략해 왔다. IOC가 1999년 올림픽 유치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진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 이후 후보도시와 IOC 위원 간의 개별 접촉을 엄격히 금지해온 터라 평창으로서는 이건희 위원과 문대성 위원만큼 든든한 지원군이 없었다.

평창의 꿈을 실현하고자 10년 넘게 국제 스포츠 무대를 누빈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특임대사도 이번 승리의 주역으로 빼놓을 수 없다. 김 특임대사는 강원지사 시절인 1999년 평창 동계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나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했던 주인공이다.

김 특임대사가 세 차례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지구 22바퀴를 돈 것이나 다름없는 87만6천500여㎞에 이른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와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 김나미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전이경 등 유치위 선수위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김연아는 문대성 위원, 한국계 미국 스키 선수인 토비 도슨과 함께 더반 총회의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는 등 그동안 '선수 및 경기 중심의 올림픽'이라는 평창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IOC 총회가 열린 더반에 국가원수로는 역대 최장 기간인 5박6일이나 체류하며 마지막 유치전을 진두지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만나고 프레젠테이션에도 참가해 동계스포츠를 육성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비전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IOC 위원들의 표심이 평창으로 쏠리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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