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띠제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맺은 인연은 절대 끊어지지 않을 것이고 유럽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견해와 한국 생활에 대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5년 넘게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르노삼성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닛산 플랫폼이 르노의 그것으로 변경됐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시작됐다. 9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도 그가 머무르는 동안 끝까지 고수했고, 지난 6년간 사원대표협의회를 통한 임단협 역시 잡음없이 타결돼 ‘깔금한 노사관계’도 그가 거둬낸 성과다.
2005년 3000여대에 머물렀던 수출 역시 지난해 약 11만6000대를 기록하면서 40배가 늘었다.
그러나 부품의 20%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다 보니 엔고 현상 탓에 수익성이 떨어진 점을 아쉬워했다. 이 문제는 “향후 부품 국내조달을 통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국 시장은 역동성이 강한 곳”이라는 견해와 함께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어서 한번 실수하면 원상복구하기가 힘들다. 성공도 실패도 빠르고 크게 결정된다”고 밝혔다.
위르띠제 사장은 “지난 5년간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전화 연결이 됐었고 늘 메일을 체크했다”며 긴장감의 연속이었던 한국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이밖에 향후 빠른 속도로 변화될 르노삼성의 제품 라인업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르노삼성은 최근 선보인 올 뉴 SM7의 중국 수출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다”고 말하고 “르노삼성이 향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르노의 전진 기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르노삼성의 경차 출시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이 있고 전담팀이 구성돼 프랑스 본사 개발자들과 협업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완성차업체들은 시장 적응력이 빠르고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부품 협력업체들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이 수반되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평했다.
이달까지 르노삼성 대표로 마지막 직무를 수행하게될 위르띠제 대표는 다음달 프랑스 르노 본사로 돌아갈 예정이다. 본사에서 담당하게될 구체적인 보직가 업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한 단계 중요한 직무를 수행하게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