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폭탄을 맞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최근 더욱 확대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인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다오쿠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연준은 국채 매입에 나서는 한편 현재의 저금리 기조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는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수 있다”고 덧붙였다.
빈센트 라인하르트 전 연준 이사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최대 40%에 이른다”면서 “연준은 3차 양적완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피터 피셔 채권 부문 대표는 “미국은 현재 극도로 둔화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준은 3차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더욱 늘리든지 좀 더 목표 지향적인 신용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차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설립자는 “연준은 이미 2차 양적완화로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을 거의 다 쓴 상태”라면서 “3차 양적완화로 거둘 수 있는 효과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 동안의 채권 매입과 초저금리 정책으로 장기 인플레이션 위험이 너무 커졌다”면서 3차 양적완화 반대 의사를 밝혔다.
2차 양적완화는 경기회복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을 초래한 만큼 추가 완화에 나서기까지 미국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이외에 현재 제로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재차 언질을 주거나 연준 보유 자산을 상당 기간 매각하지 않는 등 3차 양적완화 이외에 다른 경기부양책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