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웃도어 시장은 3조원 수준으로 2001년 5200억원 대비 9년만에 6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의 의류 시장 전체 연평균 성장률이 2.7%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9배 가량 높은 24.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5조원 시대도 멀지 않았다.
지난 5년간 20~30%씩 해마다 팽창한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아웃도어 빅3’가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노스페이스가 5300억원, 코오롱스포츠가 4200억원, K2가 3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했다. 빅3의 독주는 주요 판매채널인 백화점 매출에도 반영되어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백화점 아웃도어 매출은 수년째 노스페이스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스포츠와 K2가 뒤따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백화점 아웃도어 매출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빅3의 독주속에 중위권 브랜드도 빅4를 쟁탈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시장확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8개의 브랜드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컬럼비아, 블랙야크, 밀레, 라푸마, 네파 등은 매출 목표를 2000억원 이상으로 정하며 빅4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규모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강화와 유통망 및 물량 증대 등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컬럼비아는 가두점을 확대해 수익향상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외선 차단기능을 보유한 신제품 옴니쉐이드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메가숍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마케팅은 지난 2009년 노스페이스가 배우 공효진을 기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업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창출되면서 촉발됐다”며 “노스페이스-빅뱅, 이연희, 블랙야크-조인성, K2-현빈, 원빈, 코오롱스포츠-이승기, 이민정 등 연예인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는 올해 90주년 행사를 맞아 다양한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유통망 확대에도 투자하고 있다. 라푸마는 가두점 영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컬러와 디자인에 주력할 계획이다. 네파는 아웃도어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것을 강점으로, 백화점 입점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올해 연간매출 목표가 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빅3의 힘은 국내 아웃도어 소비자들이 유난히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데서 나오는데 9년째 1위 자리를 지킨 것을 감안할 때 노스페이스의 목표달성은 쉽게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의 영역이 기존의 등산, 골프로부터 캠핑, MTB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브랜드력에 실적 차이가 드러나는 만큼 시장의 양극화현상,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