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이후 다음 인수합병(M&A) 대상은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리서치인모션(RIM)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모건 키건의 태비스 맥코트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회견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애플 사업모델을 모방하려는 시도”라면서 “수직적 통합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업계에서 제3자에게 운영체계(OS)를 판매하는 것은 사업모델이 될 수 없으며, 결국 기기를 판매하는 것만이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면서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코트는 “MS의 인수 대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이미 포괄적인 제휴관계를 맺었고 풍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노키아”라면서 “RIM도 비록 많은 특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메신저 시스템의 강점 등으로 후보군에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도 이날 칼럼에서 한때 구글이 관심을 보였던 인터디지털과 노키아, RIM 등이 향후 M&A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디지털은 8800건의 특허를 보유해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가 인수를 놓고 경쟁해 왔다.
노키아와 RIM도 각각 1만1000여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인수대상으로 꼽히고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은 이날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최근 스마트폰시장의 특허전쟁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존의 법률담당 존 손 부사장은 “구체적인 인수조건 등이 공개될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나 일단 이번 협상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폰 특허분쟁을 다소 진정시킬 것으로 보여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