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먹는 아기는 엄마들이 가장 바라는 소원 중 하나이다. 우리 아기를 튼튼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들의 욕심에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는 광경도 흔히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행동은 오히려 아이들의 나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고, 어릴때의 식습관은 평생의 식습관 및 건강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식습관 형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편식이란 음식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상태로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 것을 말하며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난다. 편식을 하게 되면 영양섭취가 떨어져 또래의 아이들보다 성장과 발육이 늦어지거나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충치도 잘 생기며 성격적으로도 까다롭고 신경절적으로 되기 쉽다.
그리고 패스트푸드 등의 고칼로리 위주의 음식만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우에는 비만이 생길 수도 있다. 식욕부진과 편식이 일어나기 쉬운 시기는 이유기와 4세 전후다.
이유기에는 이유식 조리법과 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때 편식 증상이 발생하며 4세 전후에는 자아가 발달하면서 싫은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태도로 드러낸다. 이때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려 들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편식이 생기는 원인은 이유를 늦게 시작하거나 이유기에 여러 가지 음식을 접해보지 못해 이유기 이후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경우가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을 먹이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여 아이의 입맛을 단순하게 만들어버린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가족이 편식을 하거나 간식을 불규칙하게 주거나 지나치게 단 것을 먹이는 경우 채소처럼 맛, 냄새, 혀에 닿는 느낌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부모가 강제적으로 먹이는 경우,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는 경우 등이 있다.
편식을 고치고 올바른 식사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이 편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을 해봐야 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편식이 아이의 일생동안의 식품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부모가 가리는 음식이 없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아이들이 특정 음식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게 된다.
식사는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숟가락을 들고 아이를 쫒아다니면서 먹이는 경우가 흔한데 이런다고 아이가 음식을 더 먹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식사 습관만 나빠지게 할 수 있다.
또 텔레비전을 보면서 음식을 먹거나 논다고 식탁에 오지 않는 경우에는 음식을 차리면 텔레비전은 끄고, 놀이는 중단시킨 후 곧바로 식사를 하도록 한다.
아이가 안먹는다고 혼내는 것은 식사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일정시간을 주고 이때까지 밥을 먹지 않으면 또는 밥을 다 먹지 않으면 밥상을 치운다고 해서 한끼 정도 굶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해진 식사 시간에 안먹는다고 다시 밥상을 차리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식사 시간 중간에 간식을 주지 않도록 하며 음식을 조리할 때는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을 섞어서 조리하거나 예쁜 그룻에 담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 시간은 즐겁게 느껴지도록 해주는 것이 좋으며 잘먹는 친구들과 함께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다.
몸에 좋은 음식을 꼭 먹이고 싶다면 조리법을 달리해 친숙하게 만드는 센스도 필요하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는 혀에 닿는 촉감이 거칠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때에는 채소를 부드럽게 조리하거나 좋아하는 음식 속에 섞어서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시금치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대표적 음식. 이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말이에 살짝 넣어 시금치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써보는 게 좋다. 그래도 거부하면 음식을 차릴 때마다 반드시 조금이라도 맛을 보게 하고 새로운 음식을 줄 때는 아이가 원래 좋아하는 음식과 맛·질감·색깔이 비슷한 것을 조금씩 준다.
처음에 먹지 않으려고 해도 식사 때마다 반복해 보여주면 아이는 이내 관심을 갖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그림이나 색깔이 화려한 식기, 숟가락, 젓가락을 마련해 아이 스스로 손이 가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편식은 부모의 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먹게 되어 있다. 따라서 아이가 잘먹지 않는다고 걱정하거나 안먹으니 잘먹는 과자나 특정 음식만이라도 많이 먹이자는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
잘 안먹으니 우선 노력해보자는 가벼운 마음보다는 편식을 결단코 고치겠다는 엄마의 단호한 마음과 지속적인 의지가 있어야 아이들의 편식을 빨리 고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