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첨단 기술에 사용하는 희토류의 일종인 디스프로슘 생산을 전면 중단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5일(현지시간) 디스프로슘 최대 산지인 중국 남부 장시성의 3개 지역에서 조만간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 가운데 하나인 간저우시는 난개발 방지 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생산 목표치인 500t은 이미 초과했으며 생산 재개 시기도 분명치 않다고 간저우시는 밝혔다.
디스프로슘은 희토류의 일종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모터용 자석과 절전형 가전 등에 사용된다.
자석에 첨가하면 온도가 높아진 상태에서도 자력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세계 수요는 연간 2000~2500t에 이르며 거의 전량을 중국이 공급한다.
중국의 생산 중단으로 산업계의 가격 및 조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나 베트남에서도 디스프로슘 광산을 개발하고 있지만 생산까지는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중국의 생산 규제가 강화하면 2~3년 후 세계 산업계는 디스프로슘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희토류를 전략적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희토류는 내몽고 자치구를 비롯한 북부와 장시성 등 남부에서 주로 생산된다.
북부는 국영기업이 생산·판매를 도맡아 생산 규제가 이뤄졌으나 남부에서는 크고 작은 생산업체 난립으로 불법 채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불법 채굴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장시성 11곳을 ‘국가계획광구’로 지정해 생산을 제한했다.
디스프로슘 가격은 수급난에 의해 전년 대비 최대 20배 수준으로 뛰어 최근에는 1kg당 3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생산 중단으로 가격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 희토류(Rare earth resources)
희토류는 란탄, 세륨, 디스프로슘 등의 원소를 일컫는 말로 희귀광물의 일종이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이 있어 가전제품 모터자석, 광학렌즈, 전기차 배터리 합금, 삼파장 전구, LCD 연마광택제 등의 제품 생산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