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위안화가 대표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싱가포르달러와 일본 엔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지만 중국 정부가 위안 가치를 점진적으로 올리면서 위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외환교역중심은 28일(현지시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362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서 최근 2주일 동안 위안 가치는 달러에 대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4번이나 경신했다.
특히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중국은 위안 절상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6월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위안 가치는 달러에 대해 약 7% 올랐다.
위안 무역결제의 확대와 투자 관련 규제 완화 등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도 위안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패트릭 로 중국 외환 거래 부문 대표는 “위안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위안은 안전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위안 가치는 달러에 대해 연 평균 2~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털 코테차 크레디트아그리콜 외환 전략 부문 대표는 “최근 수 개월 동안 위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면서 “글로벌 위기가 가속화할 수록 국제적으로 위안 사용이 더욱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2%로 전월보다 떨어졌으나 여전히 정부 물가목표인 4%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당국이 위안 가치의 지속적 상승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안이 안전자산 지위를 완전히 획득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을 가로막는 장벽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니콜라스 콴 아시아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위안화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그렇게 많지 않고 유동성도 매우 낮은 상태”라며 “위안화가 언제 완전 태환화를 이루는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본토 기업의 딤섬본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500억위안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해외에서 조달한 위안 자금의 중국 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