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가 개통됐으나 막상 운전자들이 이용 방법을 잘 모르면 훌륭한 도로도 무용지물이 된다."
안호영 유럽연합(EU)ㆍ벨기에 주재 대사는 2일 한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7월 잠정 발효됐으나 기대했던 효과를 실제 거두느냐 여부는 기업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비유했다.
한-EU FTA로 인구 5억, 연간 국내총생산 16조4000억달러인 유럽연합(EU) 27개국과의 교역시 수출입 관세가 낮아지는 등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의 문이 우리에게 열렸다.
그러나 잠정 발효 이후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의 EU 수출시 FTA 활용도는 아직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협정의 내용이 방대한데다 무엇보다 특혜 관세를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인 원산지 규정과 통관절차가 매우 복잡해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으로선 더욱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 EU 대사관은 한국관세사회와 공동으로 '한-EU FTA - 수출입 통관 매뉴얼'을 작은 책자로 펴냈다.
책자에는 실제 상품을 수출하고 수입할 때 발생하는 일들을 절차별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관련 사례들과 서류 작성 요령 등을 정리했다. 수출입업무 실무절차, 관세율 양허 현황, FTA 용어모음 등이 부록으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