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5.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줄곧 6%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7.3%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지난 8월 6.6%를 기록해 7월(6.5%) 대비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9월 들어 기후가 개선되면서 채소값이 하락으로 돌아서고 원재자가격이 내리면서 5%대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은 채소, 축산물, 수산식품의 오름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떨어졌다.
특히 채소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5%를 기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통신 부문 하락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확대했다. 공산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를 올라 지난 4월 8.9%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6% 오른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도 공산품 가격 사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쳐 공산품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향후 물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공산품 가격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