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가 또 다시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1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가 수 차례의 실패를 딛고 이번에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예보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매각 예비입찰에서 대영·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와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입찰 대상 4곳 중 2곳 이상에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아주캐피탈과 러시앤캐시 밖에 없다. 러시앤캐시의 인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 도전은 예보 입찰만 벌써 4번째다. 최근 3년 동안 러시앤캐시는 양풍저축은행, 예한울저축은행, 예쓰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해 4월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인수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러시앤캐시가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러시앤캐시는 부산저축은행과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했고 추가 협상 과정에서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현재 러시앤캐시는 대구에 본점을 둔 엠에스저축은행의 주식 인수 계약을 마무리짓고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둔 상황이지만 심사가 지연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저축은행권은 이번 입찰에서도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 포기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는 것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러시앤캐시의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를 지원했다. 하지만 막판에 러시앤캐시가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부산 계열 5개 저축은행이 올초 모두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금융당국의 시각이 싸늘하게 변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계속해서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실제로 저축은행에 관심이 있기보다 저축은행을 인수할 능력이 된다는 걸 과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라며 “이번 입찰처럼 관심이 높은 경쟁 입찰에서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제도권 금융기관에 파는 게 더 낫다는 국민적 정서가 있기 때문에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 도전이 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