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안정세로 돌아선 가운데 내년 전국의 주택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다세대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아파트 이외의 주택 입주가 올해보다 30% 늘어나 전월세 시장에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정부 공식 통계인 주택공급통계정보시스템(HIS) 등을 통해 내년도 주택 입주 물량이 총 35만3839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올해 입주 물량인 33만4712가구에 비해 5.7%, 지난해 기록한 34만6765가구 보다 2% 많은 수치다.
시기별로는 내년 상반기에 17만9823가구, 하반기에는 17만4016가구의 입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ㆍ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내년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다세대ㆍ연립, 단독ㆍ다가구, 도시형생활주택 등 아파트 이외의 주택 건축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5만9387가구에 이르던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0만2668가구로 21.9%가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는 18만2689가구로 올해보다 또다시 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로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하자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물량을 대폭 줄인 탓이다.
반면 내년도 아파트 이외의 주택 입주물량은 총 17만1150가구로 아파트 입주물량과 맞먹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8만7378가구, 올해 13만2044가구가 입주한 것에 비해 각각 51%, 30% 증가한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세대ㆍ도시형생활주택 등에 대한 건축규제 완화와 국민주택기금 지원으로 비아파트 주택 건축 인허가가 급증했다"며 "특히 올해 말까지 6만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허가 물량의 입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처럼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내년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시장이 지난해와 올해보다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08~2009년 전셋값 폭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2년 주기인 지난해와 올해 대부분 반영돼 내년에 학군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셋값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이원재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올해 4분기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20% 가까이 증가하고 내년 상반기 입주물량이 올해 상반기보다 3만7000가구가 더 많다"며 "내년 부족한 아파트 입주물량을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다세대주택 등이 일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