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들은 대부분 목돈 마련 상품인 적금으로 재테크를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적금을 들려고 하면 가장 고민이 되는 게 이율이 높은 저축은행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안정적인 시중은행 상품을 가입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5일 기준 전국 91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5.05%다.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W·모아저축은행이 5.5%, 현대스위스·한국·진흥저축은행이 5.4% 등으로 다른 저축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시중은행들의 적금 공시이율은 이보다 훨씬 낮다. KB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적금은 1년 만기에 3.6%, 우리은행 우리사랑정기적금은 4.0%, 신한은행 Tops 적립예금 2.9%, 하나은행 오필승코리아적금 3.4%로 우대금리를 감안하더라도 대략 3~4% 수준이다.
지난 9월 하반기 구조조정 저축은행 발표를 앞두고 5.0%까지 치솟았던 정기예금 금리는 4.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적금 금리는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가 1.0~1.5%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월 납입액이 크면 클수록 저축은행 적금의 금리 메리트도 크다. 하지만 납입액이 적다면 눈에 보이는 금리차에 비해 이자수익 차이는 크지 않다.
월 50만원씩 12개월을 납입한다고 할 때 저축은행의 금리 5% 적금으로는 만기시 세금을 빼고 613만7470원을 받는다. 시중은행 금리 3.5%를 적용하면 609만6230원이 만기에 지급된다. 실제 만기 수령액은 4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월 20만원 납입시에는 이자 차이가 1만6500원 정도다.
저축은행과 달리 시중은행의 상품 가입시에는 거래 실적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신용등급이라고 하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한국신용정보(NICE), 한국신용평가정보(KIS) 세 곳에서 산출하는 개인신용평가모델(CSS)의 등급만 생각한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개인행동평점시스템(BSS)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은행의 BSS는 CSS와 달리 거래 실적을 반영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주거래 은행을 만들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곳의 은행을 정해 거래를 집중하면 BSS 점수가 더 오른다. BSS 등급이 상승하면 향후 대출시에도 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 은행의 대출 심사에서 CSS는 단지 참고 자료일 뿐이다. 실제 대출 여부와 금리 적용 등은 BSS가 결정한다.
당장 몇 백만원의 적금에 1% 가량 이자를 더 받는 것보다 향후 전세자금이나 내집마련 대출에 금리를 1% 내리는 게 훨씬 더 큰 이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