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작사 측은 영화 제작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마이웨이’ 속 숫자의 비밀을 공개했다.
◆ 첫 번째 숫자의 비밀 : 3년, 그리고 300GB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다룬 사실만으로도 기획 단계부터 이슈가 된 ‘마이웨이’. 1939년 노몬한 전투부터 1941년 독소전, 그리고 1944년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노르망디 해전까지 담아낸 영화는 스케일만큼이나 준비 과정 또한 남달랐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데에 있어 시대적 배경은 물론 주요 전투신까지 사실 그대로 재현해내야 했기 때문. 이를 위해 제작진들은 3년이란 기간 동안 역사 고증 작업에 집중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경성은 물론, 몽골, 소련, 독일, 프랑스까지 각 나라의 환경적인 배경과 당시 사용된 군복, 전투장비까지 모든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3년간 수집된 자료가 무려 300GB에 달하는 양이었다고 한다.
◆ 두 번째 숫자의 비밀 : 1만,668명, 총 1만1000벌의 군복
과거 소련의 위용을 보여주는 노몬한 전투와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독소전, 2차 세계대전의 클라이맥스였던 노르망디 해전. ‘마이웨이’에 등장하는 세 번의 전투는 전부 2차 세계대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굵직한 전투들을 표현하기 위해 보조 출연자는 물론, 전투에 필요한 물품들까지 거대한 물량이 투입되었다. 영화에 출연한 보조출연자는 총 1만6668명으로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 독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다국적 출연자가 총동원됐다. 이들이 입은 군복은 일본군 300벌, 소련군 포로복 200벌, 전향군복 100벌, 독일군 250벌, 미군 250벌로, 총 1100벌에 달한다. 이 모든 군복은 의상팀이 직접 제작하거나 대여해서 사용했다. 전투물품의 가장 기본적인 총의 경우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의 지위와 상황에 따라 다른 18종류가 263자루 필요했고, 사용된 총탄 수량은 무려 5만7500발. 여기에 국내에서 제작한 일본군 트럭과 지프차, 독일군의 장갑차와 오토바이, 영국에서 공수해온 소련군 탱크와 라트비아에서 직접 제작한 히긴스 상륙정까지 ‘마이웨이’ 속 2차 세계대전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사용됐다.
◆ 세 번째 숫자의 비밀 : 5441컷 그리고 약 1500컷
‘마이웨이’의 비밀을 담고 있는 놀라운 숫자는 컷 수에도 숨어 있다. 강 감독의 전편인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 전체 컷이 약 3000컷, CG컷이 700컷이었다. 이에 비해 ‘마이웨이’는 8개월 156회차의 촬영기간 동안 총 5441컷을 촬영했다. 보통 영화가 1200컷에서 2000컷 내외로 촬영하는 것에 비하면 약 3배 분량이다. CG컷만 해도 1500컷 이상으로 보통 영화 한편 분량의 CG가 사용됐다. 또한 몸과 헬멧에 장착하는 바디캠, 전동방식과 프로펠러 방식의 와이어캠, 무인헬기 및 직접 헬기팀을 동원해 촬영한 항공촬영, 초고속 카메라 촬영과 수중 촬영, 촬영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직접 와이어에 매달린 상태로 촬영한 와이어 촬영, 유압 촬영 시스템 등 총 10가지의 다양한 촬영기술을 사용, 보다 입체적인 앵글로 생생한 화면을 완성시켰다.
총 제작비 300억대에 육박하는 ‘마이웨이’는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한중일 대표 배우와 7년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강제규 감독 신작으로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