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 특히 입사조건에 맞는 스펙을 갖춘 인재가 아니라 조직 문화에 잘 부합하는 핵심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은 기업의 채용관련 SNS를 활용하면 생생하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채용공고, 홈페이지 등의 한정된 정보 외에도 본인이 평소 궁금했던 것을 직접 질문하면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답을 달아 적극적인 구직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결과를 통해 기업들의 SNS 활용 현황을 살펴보면 주로 신입 채용 시 ‘인성면접’에서 ‘지원 직무에 대한 관심’과 ‘평소 언행과 가치관’을 평가하기 위해 쓰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긍정적인 사고가 엿보였을 때 △관심분야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리됐을 때’(36%) △지원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등이 SNS를 통해 드러날 때 기업들이 가산점도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후 일정 경력을 쌓고 목표했던 기업에 신입으로 다시 도전하는 ‘올드루키’에 대한 채용 증가도 주목된다.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17명을 대상으로 ‘경력 보유 신입 지원자 여부’를 물어본 결과 지난해보다 절반이상 증가한 80%가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이 중 77%가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 관계자는 “열린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확대돼 연령, 스펙 등의 조건보다 인재상과의 부합여부, 실무능력 등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어 올드루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채용시장의 변화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직자들은 무조건적인 스펙 쌓기가 아니라 목표하고 있는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관련 경력은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 입사 후 업무 실력을 쌓는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류전형을 생략하거나 대체하는 특별한 인재 채용 방식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해 IBK기업은행이 스펙을 배제하고 자기소개서만으로 서류전형을 진행한데 이어 올해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 분야 신입사원을 필기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뽑는 특별전형을 실시하기도 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여러 대기업들이 다른 능력을 보여주거나 채용설명회 참석 등으로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전형을 선보이기도 했다”면서 “스펙으로 판가름하는 서류전형이 성과나 능력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자각에 따른 것으로, 이처럼 자기소개서의 평가 비중 강화와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보는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