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약발이 먹히고 있다.
드라기 ECB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하고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경제 안정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ECB가 작년 12월 실시한 3년 만기 장기 대출이 유로존 경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약간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재정위기 사태가 여전히 위험 요인이지만 경제가 안정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입찰 성공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85억유로 규모의 1년 만기 국채를 2.735%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채무위기가 고조된 작년 6월 이후 최저치고 작년 12월의 5.952%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응찰배율은 1.47배에 달했다.
스페인은 3∼5년 만기 입찰을 통해 목표치였던 50억유로의 두 배인 100억유로의 국채를 매각했다.
3년물 낙찰 금리는 작년 12월의 4.02%에서 3.38%로 떨어졌다.
시장은 드라기 ECB 총재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 상승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채무의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섣부른 낙관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차환 발행하고 재정적자를 보충하기 위한 유럽 국가들의 올해 중·장기 자금 수요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3050억달러·프랑스 2430억달러·독일 2160억달러·스페인 1240억달러 순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독일은 전일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2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럽 위기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이 주춤하면서 독일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