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가계대출 '부실' 우려 고조

입력 2012-01-19 11: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작년 증가율 은행의 2배…은행권 규제로 풍선효과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 가계대출 부실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비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은행의 두 배를 넘어선 것. 비은행권 대출금리가 은행보다 크게 높은 데다 저신용자들이 주로 대출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가계대출 부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11월 중 비은행 가계대출은 11.6% 늘었다. 11월 말 기준 잔액은 183조7980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5.3% 늘어나는데 그쳐 11월 말 기준 잔액은 454조1539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은행을 크게 웃돌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비은행 기관들 중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9조9323억원이다. 1월에 비해 20.3% 뛰었다. 연중 증가율로 보면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시행으로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자 저축은행으로 몰렸고 전세자금, 생활자금 등의 수요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월별로 보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증가폭이 컸다. 정부는 지난 6월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다. 한 달 뒤인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8%를 기록해 지난해 월별 상승률 중 가장 높았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억제책을 은행권 위주로 진행하자 풍선효과만 일으킨 셈이다.

더욱이 비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최대 은행의 3배 이상 수준이어서 가계대출 부실 염려는 더욱 커진다.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5.6%인데 반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17.0%에 달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미흡한 상태에서 가계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부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의 60% 이상을 저신용계층(7~10등급)이 차지하고 있어 부실화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소영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구입 목적보다는 생활형 자금의 성격이 커 높은 물가로 소득이 부진한 것도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이다”며 “상환부담이 커지면 소비도 위축돼 내수가 침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09:1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55,000
    • -0.36%
    • 이더리움
    • 4,658,000
    • -2.25%
    • 비트코인 캐시
    • 710,500
    • -0.42%
    • 리플
    • 1,962
    • -3.73%
    • 솔라나
    • 350,100
    • -1.85%
    • 에이다
    • 1,408
    • -6.13%
    • 이오스
    • 1,159
    • +8.62%
    • 트론
    • 290
    • -2.68%
    • 스텔라루멘
    • 722
    • +0.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700
    • -1.64%
    • 체인링크
    • 25,050
    • +1.13%
    • 샌드박스
    • 1,078
    • +78.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