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외환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이 다른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국민은행을 꼴찌를 기록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총 9조150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총 직원 수 7만8442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순익은 1억1670만원이다.
그러나 은행별 생산성은 직원 규모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1조4478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직원 수가 7627명에 불과해 1인당 순이익 1억8983만원을 기록해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은 1억4238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1억3194만원), 우리은행(1억1546만원), 하나은행(1억1260만원)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직원 수가 2만1696명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1인당 순이익 8834만원을 기록, 외환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국민은행의 생산성이 다른 은행보다 부진한 것은 직원이 훨씬 많고 개인 고객 위주의 소매금융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직원은 2만1000여명이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만4000여명이다.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하고서 ‘덩치’가 비대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내부에선 생산성 저하에 따른 수익구조 문제가 향후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도 생산성이 낮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과 같은 체질 개선 등 지속적인 인력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임직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1인당 평균 연봉은 외환은행이 51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하나은행은 3800만원으로 가장 낮아 1.36배 차이를 보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외환은행에 대한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 신청을 승인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직원 수는 1만7천명에 육박해 국민은행 다음으로 덩치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