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시카고 유니언 클럽에서 “우리가 경제 상황에 대해 이 같은 해석을 계속하면 제로금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미국이 큰 재앙을 입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로금리로 인해 저축자들이 피해를 입고 노년층에게도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젊은 층 역시 높은 실업률로 인해 저금리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저금리 기조를 연장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한다”면서 “내년에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부터 금리를 올려도 정상수준으로 금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시기를 놓친다면 통화정책 자체가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불라드 총재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경제가 더 악화하거나 디플레이션 위협이 있지 않는 한 3차 양적완화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인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1월 실업률은 8.3%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자리는 24만3000개가 늘어 고용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초저금리 정책과 3차 양적완화 등의 부양책이 조기에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3일에도 최근 지표가 예상을 웃돌고 있는 것은 금융 당국에 의한 추가 채권 매입이 필요없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에는 8%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발언은 채권시장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 그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가장 크게 움직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연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경기부양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일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지표가 개선됐다는 조짐이 보였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