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수수료는 낮게 책정하면서 중소가맹점은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카드사들의 행태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등 대기업이 수수료율을 인하하라고 요구하면 즉각 수수료 조정에 나서지만 중소가맹점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5년여간 6차례나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낮춰 1.6~1.8% 수준까지 수수료가 떨어졌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중소가맹점의 입장은 다르다. 수수료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가맹점의 범위가 너무 좁아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수수료 인하 대상이 되는 연매출 2억원 미만의 가맹점은 월 소득이 100만원 수준인 영세 가맹점으로 극소수만이 인하 혜택을 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의 제식구 챙기기는 중소가맹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45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23개 업종에서 수수료 상위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인 롯데마트에는 1.7%의 파격적인 수수료 특혜를 주고 있다.
현대카드도 서민업종에는 평균 3%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현대자동차에 1.7%의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현재 업종별로 책정되는 수수료율 체계를 가맹점별로 차등화하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전반적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영세가맹점에는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수수료율이 떨어지는 만큼 할인·적립 등 회원 부가 서비스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결국 조삼모사식의 개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