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차세대 친환경 화물기 도입으로 항공 화물 수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14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B747-8F, B777F 차세대 화물기 공개행사에 참석해 “대한항공은 질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매출 12조원, 화물 부문은 3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 사장은 캐세이패시픽에 화물시장 1위를 내준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6년 연속 국제 항공 화물 부문 1위를 이어왔지만 2010년 처음으로 캐세이패시픽에 자리를 내줬다.
그는 “대한항공은 그동안 양적성장을 통해 세계 화물시장에서는 6년 동안 1위를 수성했지만 2~3년 전부터 질적 성장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은 화물시장 1위 탈환이 목표가 아니다. 향후 치열한 경쟁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번 차세대 화물기 도입도 그런 측면에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지 사장은 “지난해 에어버스 A380 도입에 이어 차세대 화물기인 B747-8F, B777F를 도입했다”며 “차세대 화물기는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해 기체가 가벼운 친환경적인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지 사장은 또 “항공은 유가가 전체 비용 중 4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물은 그 비중이 60%가 넘기 때문에 특히 고효율성이 필수적”이라며 “차세대 화물기 도입으로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차세대 화물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항공기 대비 최대 17% 이상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도입된 화물기를 포함해 오는 2016년까지 총 7대의 B747-8F, 5대의 B777F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 사장은 “대한항공은 신성장 동력을 위해 신흥시장인 남미, 아프리카 노선 등 신노선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나보이를 허브로 유럽, CIS 지역의 화물을 처리하는 등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 사장은 또 “미국, 유럽연합과의 FTA 체결은 대한항공에게는 호재”라며 “아직까지 그 효과가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자동차 부품, 의약품, IT제품 등 항공화물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