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고르스키 존슨앤존슨(J&J)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르스키는 J&J의 유럽·중동·아프리카의 제약 사업 책임자에서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승진했고 오는 4월 윌리엄 웰든 CEO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J&J의 제약과 의료기기 판매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 받았지만 새 CEO로서 그동안 자신이 맡아오지 않은 소비자 제품 판매를 촉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0년 동안 J&J를 이끈 웰든 CEO는 작년 11월 유아용 타이레놀 등의 제품 리콜이 잦아지면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J&J는 지난주 디자인 문제로 57만4000병이 넘는 제품을 리콜하기도 했다.
고르스키는 리콜로 인해 무너진 J&J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다.
리콜로 기업 신뢰도가 무너지면서 해리스인터랙티브의 기업명성지수(RQ)에서 1위를 이어오던 J&J는 7위로 떨어진 반면 경쟁사인 화이자와 애드빌은 순위가 올랐다.
한 소비자는 “J&J는 항상 리콜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신뢰가 떨어져 다른 브랜드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스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새 건강보험 정책으로 인해 약품 가격 인하 압력을 해결해야 하며 경영진 역시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CEO 자리를 두고 경쟁자로 여겨졌던 셰리 맥코이 J&J 부회장의 잔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맥코이 부회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J&J에 머무르게 할 수 있으나 맥코이는 다른 회사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그로스키는 경영진을 재구성하기 위해 J&J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일하던 시절 함께 한 동료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그로스키가 이끄는 J&J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로스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검토해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을 보유했으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J&J에서 임원을 역임한 데이비드 노튼은 “그로스키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로부터 가장 좋은 성과를 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며 “그는 15년 전에 만났던 제약 판매원들과 여전히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