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는 디스크, 외래 환자는 충치 치료를 받을 때 건강보험 보장률이 가장 낮아 자가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급여 진료비 가운데서는 ‘특진비’로 불리는 선택진료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7일 국민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2010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말 772개 의료기관에서 이뤄진 8만44건의 입원과 194만6422건의 외래 진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건강보험 보장률은 62.7%,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16%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환자의 전체 진료비 가운데 환자 자신이 내는 비용과 비급여항목을 빼고 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비 비중을 말한다.
병의 종류별로는 입원의 경우 요추 및 추간판 장애(디스크 등)가 40.7%로 가장 낮았고 척추 관련 질환도 54.5%에 그쳤다. 낮은 보장률 때문에 이 두 질병의 본인 부담률은 각각 59.3%, 45.5%에 달했다.
외래 중에서는 치과진료에 대한 보장률이 가장 낮았다. 치아우식증(충치)의 보장률이 28.6%에 불과했고 치아 및 지지구조 장애(36%), 기타 식도 및 십이지장 질환(46.9%)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이 세가지 질환에 대하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의 71.4%, 64.0%, 53.1%는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
또 환자 본인 부담 진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급여 항목을 분석한 결과 선택진료료가 2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병실료(11.7%), 초음파(11.0%) 등의 순이었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비급여 진료비 항목 가운데 검사료·초음파 등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과 함께 고가 검사와 치료재료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비급여 진료비의 증가속도가 더 빠른만큼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